연말 대목을 잡기 위한 소매업체들의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소매업체들은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연말 대목 잡기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예년 보다 빠르게 소매를 걷어붙인 것이다. 올 연말 경기가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인데 소매업계 전문가들은 이보다 빨리 연말 경기가 시작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최근 실물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10월 미국의 소매 판매가 전월대비 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소매 판매는 4개월 연속해 줄어들게 됐으며 이는 지난 1974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할인판매를 하는 제품이 아니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며 “연말 경기는 1980년대 이후 최악을 기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말 매출이 소매업계 1년 매출의 20%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걱정이 되는 이야기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택가격의 하락과 금융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감원으로 일반 가정들이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들어 개솔린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다소 위안을 주고 있으나 가라앉아 있는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10월 실업률은 6.5%로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방 노동부는 이 기간 24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률이 6.5%에 달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10월 실업률은 9월의 6.1%보다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최근 미국 기업들이 수천명씩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는 것은 더 이상 큰 뉴스거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한인 업체를 포함해 대다수 소매업체들은 지난 4일 대선이 막을 내리자마자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업체들은 매장을 연말 분위기가 나도록 화려하게 치장했고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을 최고 50%까지 내렸으며 연말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영업시간을 오후 11시, 자정까지 연장키로 하는 등 연말 대목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밸릿 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TV 등을 갖춘 휴식공간을 마련한 업체들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배수의 진을 친 심정으로 연말 대목 잡기 나선 업주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불경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고비만 넘기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라.”
황동휘
경제부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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