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콧시티 등서 피해 잇달아
계돈 노린 범행 많아 범인 한인 관련 가능성
한인 가정에 절도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공교롭게도 피해 가정은 대부분 계돈을 탄 지 며칠 후 도둑이 들어 한인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을뿐더러 한인 혹은 한인 관련자의 범행일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피해 주택들은 모두 절도 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주택지역에 위치해 있어 이런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하워드카운티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엘리콧시티의 한인 주택에 도둑이 침입, 귀중품과 현금 등 수 만 달러 어치를 털어 도주했다.
도둑은 잠겨있지 않은 집 뒤쪽 1층 데크 쪽 문을 통해 들어와서 1층과 지하는 그대로 둔 채 현금과 귀금속이 있던 2층만을 뒤졌다. 이 가정은 수 일 전 계돈을 탔으며, 일부는 은행에 입금했으나 집에 둔 나머지는 모두 도난당했다. 도둑은 안방에서 현금이 들어있던 소형금고도 통째로 들고 갔다고 한다.
지난 달 20일에는 엘크리지의 한인가정에 도둑이 들어 귀중품과 현금에 한국돈까지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도둑은 이날 오후 1-4시 사이 지하실 문을 부수고 들어와 집안을 샅샅이 뒤져 금품을 털었다.
이 집 또한 계돈을 탄 지 얼마되지 않았으나 돈을 모두 입금시켜 큰 화는 피했다. 하지만 집 구석구석에 숨겨둔 현금이 모두 털렸으며, 도둑이 들면서 부순 입구 등으로 인한 수리비가 따로 들었다.
이밖에 엘리콧시티와 엘크리지 등 한인가정의 절도피해가 속속 신고되고 있다.
한인가정 피해에서 특히 우려되는 점은 계돈을 노린 도둑일 경우 범인이 한인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계돈 피해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발생했으나 계가 깨지는 것을 우려한 계주와 계원들이 모두 쉬쉬해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계모임의 경우 한 순번이 돌 때마다 한 집 이상 계돈 탄 후 절도 피해를 당했으나 외부에는 전혀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 자금원 추적 등을 우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경우조차 있다고 한다. 또 경찰에 신고해도 계돈을 탄 사실은 대부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피해액수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 다른 절도 사건에 비해 범인 체포가 용이하지 않다.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한인들의 협조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대개 집이 비어있는 낮시간에 범행하며, 잠겨있지 않은 뒷문이나 차고문으로 침입한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도난을 당할 경우 꼭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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