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사무실 등 찾아와 “첵 써달라”
연말 앞두고 영어 미숙 이민자 특히 타겟
소방관이나 전력회사 직원 등 공공기관원을 사칭해 가정집과 오피스 등을 찾아다니며 기부를 요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뜯어내려는 사기 행각이 연말을 앞두고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인 등 영어가 미숙한 이민자들을 집중 타켓으로 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LA 다운타운에서 근무하는 한인 한모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자신이 일하는 사무실에 LA소방국의 기금 모금을 담당하는 ‘C’회사 직원이라며 백인 직원 2명이 방문해 기부금 명목으로 다짜고짜 수표를 요구한 것.
이들은 한씨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장이 ‘미 전국 장애인 소방대원 협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며 막무가내로 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이에 한씨가 체크를 나중에 보내주겠다며 신분증과 주소를 요구하자 이들은 달아나다시피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LA시 소방국에 확인한 결과 이러한 직원들이 근무하거나 모금 활동을 벌이는 것이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타운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의 경우 케이블 회사 직원을 사칭한 일당에게 당할 뻔했다. 일요일 오후 집에 있는데 타임워너 케이블 직원이라며 백인 또는 히스패닉으로 보이는 남성이 케이블을 수리해야 한다며 아파트 문을 두드린 것.
전혀 수리 신청을 한 일이 없는 김씨가 케이블사에 바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려 하자 이 남성은 “괜찮다”며 황급히 사라졌다. 김씨는 “느닺없이 찾아와 직원을 사칭하는데 문을 열어줬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A경찰국 관계자는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사기행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일단 신분증을 요구하고 해당 기관에 반드시 확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을 방문해 기부금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올바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의심할 것 ▲신분증 번호를 확인 할 것 ▲이들이 나타날 때 해당 기관이나 회사에 신고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종휘 기자>
대처 요령
▲ 신분증 번호 요구
▲ 해당기관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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