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한 이근배씨가 17일 오전 입국심사를 마친 뒤 이민세관국 직원으로부터 서류를 건네받고 활짝 웃고 있다. <박상혁 기자>
무비자시대 역사적 개막
첫 손님들 LA도착
타운 업소들 설레
드디어 무비자 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한국인 방문객들에게 크게 번거로웠던 미국 비자 장벽이 사라진 첫 날인 17일, 미 전역에서 총 58명이 비자 없이 각 지역 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 무비자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 첫 발을 디뎠다.
한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의 첫 수혜자로 이날 미국 땅을 밟은 한국인 방문객들은 “미국이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며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표정이었고, 한인사회와 공항 관계자들도 들뜬 분위기 속에 무비자 손님을 맞았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관문인 LA 국제공항(LAX)에 도착한 한국인 무비자 방문객들은 모두 19명에 달했다.
특히 서울에서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근배(48)씨는 이날 오전 9시15분 대한항공 017편으로 LAX에 도착, 비자면제 시대에 첫 번째 LA 무비자 입국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이씨는 “이전 비자가 만료돼 비자면제가 아니었으면 이번 출장에 못 올 뻔 했다”며 “그런데 무비자 프로그램으로 미국 방문 절차가 신속·편리해지고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든 게 좋았다”며 만족해 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출장 일정이 잡히자마자 무비자 입국에 필요한 전자 여권을 신청해 사흘만에 여권을 발급받았고 곧바로 인터넷으로 전자여행허가증(ESTA)을 신청해 즉석에서 승인을 받았다. 내야될 수수료도 없고 절차도 5분만에 끝났다.
이씨는 “10여년 전 미국에 온 적 있는데 이번에는 그때처럼 대사관 앞에서 길게 줄을 서 기다리지 않아 편리했다”며 “LA공항에 도착해서도 이민국 직원으로부터 몇 가지 질문을 받은 뒤 입국 심사가 금방 끝났다”고 말했다.
무비자 첫 입국의 주인공이 된 이씨는 항공사측의 배려로 비즈니스클래스로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았고 LA에 도착해서도 대한항공 LA공항지점이 제공한 기념품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삼호관광은 이씨에게 2박3일 관광권과 호텔 2박 무료 숙박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