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화장’ 식당에 셔터가 내려진 채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다.
이승만 기념회장 운영 화제…
서독 광부출신 올드타이머
지독한 경기침체 못 이기고
한인“1년도 안돼… 안타깝다”
LA한인타운의 한식당으로 식당 내부를 이승만 대통령 일대기의 사진으로 장식하는 등 음식점을 통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활동을 기렸던 이화장이 경기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개업 1년도 안 돼 문을 닫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0일 개업 9개월여만에 영업을 중단한 이 업소는 셔터가 내려진 채 ‘공사 관계로 당분간 문을 닫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으나 주위에 따르면 업주 이희덕씨가 경영상태 악화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으며 업소 관련 문제를 변호사와 지인들에게 맡겨놓고 있어 사실상 폐업을 한 상태다.
주위에 따르면 이 업소는 6개월 가까이 렌트를 제때 지불하지 못했으며 종업원 급여도 몇 달째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대리인인 제임스 유씨는 “최근 들어 경영이 악화되면서 이씨가 3주 가까이 음식을 먹지 못했다”며 “당장은 식당을 살리는 일보다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업주 이씨는 서독 광부 출신의 한인타운 올드타이머로 1975년 올림픽가에 ‘영빈관’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기와지붕 양식의 한식당을 개업한 바 있으며, LA 한인상공회의소의 전신인 코리아타운 번영회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이화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마다 이곳에서 직장인 성경공부를 해오던 제임스 하씨는 “매주 이곳에서 설렁탕을 먹으며 성경공부를 하곤 했는데 갑작스레 문을 닫아 놀랐다”며 “타운에 불어 닥친 불황의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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