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 정부의 씨티그룹 구제책 영향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25일 미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됐던 예비치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73달러(6.8%) 하락한 배럴당 5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34달러(6.2%) 떨어진 배럴당 50.5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달말 발표한 -0.3%에서 -0.5%로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침체가 더 심각하고 빠르게 진행돼 석유수요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3분기 GDP 감소율은 미국이 마지막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던 2001년 3분기의 -1.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특히 3분기 소비지출은 3.7%나 감소해 당초 발표됐던 3.1%의 감소폭을 크게 넘어섰다. 이는 1980년 이후 최대의 감소폭이어서 소비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소비위축 속에 석유 소비는 감소세를 지속해 26일 발표될 미국의 주간 석유재고도 늘었을 것으로 블룸버그나 로이터 통신은 예상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고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OPEC와 함께 감산에 나설 수도 있음을 밝혔지만 유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세르게이 슈마트코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국제회의에서 러시아가 OPEC와 석유 감산 문제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감산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금과 은,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1달러(0.1%) 내린 온스당 81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 은 가격은 0.8% 떨어진 온스당 10.27달러를, 구리 가격은 1.2% 내린 파운드당 1.65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자재가 하락세는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제한됐다. 미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오후 2시45분 현재 1.3002달러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가치가 0.4%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