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선물 위해 자신을 위한 지출 포기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주부 크리스틴 헌트는 이번 연말에 자신이 눈독을 들여왔던 디자이너 청바지를 사는 것을 포기했지만 자신의 어린 딸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난감 부엌을 사주기로 했다. 연말 선물시즌이 왔지만 가계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미국의 많은 어머니들에게 이번 연말이 희생의 시기가 되고 있다며 심각한 경기 하강 속에 헌트씨 같이 자녀의 선물을 사주기 위해 자신의 것은 포기하는 어머니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절제를 하고 있고 많은 아버지들도 자녀의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제 관련 지표로 보면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의 희생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여성의류 판매는 1년 전보다 18.2%나 줄었다. 남성 의류도 8.3% 판매가 줄었지만 감소폭은 여성보다 훨씬 약했다.
컨설팅업체인 NPD그룹의 조사를 보면 어머니들의 61%가 자신을 위한 쇼핑을 올해는 덜하겠다고 답해 이렇게 답한 전체 여성의 비율 56%나 남성들의 비율 45%에 비해 더 많았다.
이 조사 결과는 다른 어떤 계층보다도 어머니들이 자신을 위한 소비를 줄이고 많은 돈이 들어가는 가정용품 구매를 미루려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을 위해 자신에게는 돈을 덜 쓰는 것은 어머니들에게는 고귀한 희생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의류를 비롯해 여성들의 소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소매업체들에게는 나쁜 소식일 수밖에 없다.
장난감산업협회를 위한 연구를 하는 레인 라이스씨는 각 가정의 연말 쇼핑을 어머니들이 80% 이상을 하는데 과거 경기침체 때도 어머니들이 먼저 자신을 위한 지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신문은 주부들이 자신이 원하는 물품 소비를 줄이는 것과 함께 크리스마스 비용을 줄이는 추가적인 방법도 찾고 있다면서 일부는 온라인에서 모임을 조직해 다른 어머니들과 의류나 장난감, 비디오게임, 책 등을 서로 바꿈으로서 선물 비용을 절감하고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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