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동시다발 테러 현장인 타지호텔에 발이 묶였던 뭄바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의 강기택 영사는 27일 테러 당시 신변에 상당한 위협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테러 직후 한국 기업 주재원들과 타지호텔 19층에 대피했다가 무사히 호텔을 빠져나온 강 영사는 적지 않은 신변의 위협을 느꼈지만 총성과 폭발음이 잠시 멈춘 틈을 이용해 탈출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타지호텔에 남아 있는 한국인은 없지만 오베로이 호텔 등 다른 곳에 한국인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 교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강 영사와의 일문일답.
-- 현장에 있던 26명은 언제 빠져나왔나.
▲26명 전원이 무사히 빠져나왔다. 나를 포함한 21명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3시께 먼저 빠져나왔고 나머지 5명은 시차를 두고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 테러범들이 경찰과 대치중인데 어떻게 빠져나왔나.
▲ 어젯밤 테러가 발생한 이후 20∼30분 간격으로 폭발음이 이어졌다.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지만 호텔에 설치된 TV를 지켜보며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새벽 2시30분을 넘기면서 총성과 폭발음이 일단 잦아들었다. 현장에 있던 한국인들이 피신을 감행하기로 결심한 이유였다. 남자들이 앞장을 섰고 여성들이 뒤를 따랐다.
때마침 호텔 직원이 올라와 동편 비상구로 우리를 안내했다.
-- 탈출 과정에 공포감을 느끼지는 않았나.
▲ 다행히 탈출 과정에서는 총성도 폭발음도 들리지 않았다. 호텔을 빠져 나온 이후에 다시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 테러가 처음 발생할 당시 상황은 어땠나.
▲ 밤 10시30분께 호텔 외부에서 총성이 들리면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어 30분 간격으로 폭발음도 들렸다. 테러범들과 경찰의 대치상황을 의식한 호텔측이 밖으로 나가지 말고 대피할 것을 권해 대피했었다.
-- 갇혀 있는 동안 테러범들이 한국인들 쪽으로 올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나.
▲ 그들은 구관쪽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었고 우리는 신관에 있었다. 구관에서 신관으로 오려면 복도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곳에 경찰력이 배치돼 있었다. 다소 안전하다고 느꼈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 김동연 총영사도 현장에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 현장에 있었고 나와 함께 탈출해 지금은 안전하게 공관으로 돌아왔다.
-- 이번 테러에서 한국인의 직접적 피해는 없다고 봐도 되나.
▲ 일단 타지호텔에 있던 한국인들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그러나 오베로이 호텔 등이 한국인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계속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