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북버지니아 지역에 거주하며 건축업에 종사해 온 50대의 김모씨.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불황의 한파로 건축업계 경기가 곤두박질치며 수개월간 모기지가 연체되다 최근 집이 경매에 넘어갈 처지에 놓였다. 돈에 쪼들리며 아내와의 불화가 잦아졌고 언성도 높이는 싸움도 많아지며 김씨의 집에 ‘적색등’이 켜져 있는 상태다.
사례 2. 40대 주부 이모씨는 남편과 이혼을 고려중이다. 남편이 세컨드 모기지 론과 친지에게 빚을 얻어 무리하게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동안 급한 대로 썼던 카드빚도 만만치 않다. 이런 ‘숨이 막히는 상황’에서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얼마 전에는 남편으로부터 손찌검까지 당해 ‘더 이상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고백한다.
장기 불황으로 생활고와 가정불화, 부부갈등을 겪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가정문제를 주로 다루는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이정화)와 워싱턴 한인봉사센터(이사장 길종언) 등 한인 봉사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경제적 어려움 을 토로하는 한인들의 상담전화나 방문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 차압이나 생활고 등 경제문제로 고민하는 중년 남성들의 상담도 눈에 뜨게 늘었다.
가정상담소 오영실 총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거나 이로 인해 부부싸움이 잦아졌다는 상담이 많다.
내년 초에 분기별 통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전년 대비 관련 상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문제로 인한 부부갈등, 가정문제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의 부부갈등 양상은 예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가정문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순히 의견대립 수준을 넘어 ‘파산신청을 해야할 것 같다’ ‘이혼하고 싶다’ ‘죽고 싶다’ 등 극단적인 반응들이 많다.
한인봉사센터 김수진 카운슬러는 “요즘은 모두 어려운 시기이므로 부부가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갈등의 중심에 있는 부부 두 사람이 해결하기에는 너무 버거울 수도 있으므로 자녀문제나 이혼, 별거 등으로 악화되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703)761-2225 가정상담소, (703)354-6345 한인봉사센터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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