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부금은 ‘뚝’… 도움 요청은 ‘껑충’
인터넷 모금 등 자구책 나서기도
경기침체로 자선 기부금은 급격히 감소하고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은 증가하면서 자선단체들이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자선단체들에게는 연말연시가 일 년 중에 기부금이 가장 많이 모금되고 도움의 손길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지만, 올해는 불황의 한파가 몰아닥치며 심각한 운영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자선단체 관계자들은 실업률이 급증하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부를 하던 직장인들이 실직자가 돼서 오히려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렌지카운티의 천주교 자선단체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500가구에게 무료 음식을 나눠 주는 행사에는 무려 920가구가 몰려 도움이 필요한 식구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미 천주교 자선단체연합이 불우이웃들에게 음식과 잠자리,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는 44개의 단체를 상대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중산층이 증가했다고 답한 단체는 52%로 지난 6월 4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경제침체뿐만 아니라 홍수와 대형 화재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해 재해 피해자들이 증가한 것도 자선단체들의 재원이 감소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구세군의 경우, 전체적인 기부금은 크게 변동이 없지만 자연재해 기부금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선단체들은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부금 모금 방법을 혁신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적십자사는 인터넷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캠페인에서 온라인 정치 기부금 모금을 담당했던 전문가를 채용했다.
사우스LA에서 활동하는 자선단체 뉴시티패리시는 기존의 식료품 기부 외에도 프랜차이즈 식당의 남은 음식을 모아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준다. 또 다른 교회는 교인들이 직접 채소를 재배해 홈리스들을 위한 음식의 재료를 마련한다.
전문가들은 자선 기부금의 변화 추이는 경제 상황과 정비례한다며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자선단체에 의존하는 불우이웃들의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자선단체의 운영은 더욱 어려워져 사회 안전망 자체가 불안해지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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