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인물-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
10년 전부터
유언장 쓰기 캠페인
장기 기증 .화장 등
비영리단체 설립 활동
‘삶의 마무리’ 주제로
오는 6일 세미나
소망소사이어티(www. somangsociety.org) 유분자(73) 이사장이 ‘아름다운 죽음’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냉랭했다. 멀쩡하고 건강한 사람에게 죽음을 대비해 유서를 쓰라고 하고, 장기를 기증하고, 시신은 화장을 하고, 재산은 이웃을 위해 기부하라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유 이사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딸 캐롤 최 어바인 한인학부모회 회장도 “너무 힘든 일이라 엄마 건강이 걱정된다”며 만류했다. 하지만 미주간호협회의 산증인으로,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으로 40년을 살아온 그가 삶의 마지막 목표로 세운 열정을 그냥 저버릴 순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족과 교인 등 지인을 중심으로 소망서(유언장) 쓰기 운동을 시작했다. 유 이사장의 생각이 주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까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약 1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렇게 준비한 소망소사이어티는 2006년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혼자였지만 이제는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레이스 김 변호사 등 다섯 명의 이사진이 물심양면으로 돕는 동역자가 됐다. 지난해 9월 비영리단체로 등록했고, 올 2월 창립총회를 가졌다. 지난여름에는 소망소사이어티에 전념하기 위해 유 이사장이 반평생을 키워온 식당체인 ‘비지비’를 완전 매각했다.
유분자 이사장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화장’을 하라고 하셨을 때도 인간적인 생각으로 지키지 못했는데, 형부의 갑작스런 죽음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인간은 언젠가 죽는데 한인사회는 아름다운 죽음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소망소사이어티가 펼치는 사업은 크게 일곱 가지로 현재 가장 활발한 사업은 유언장 쓰기와 죽음에 대한 세미나 개최 같은 학술연구다. 장기적으로 재산 기부, 장례절차 간소화, 화장 장려, 장기 기증, 뉴스레터 발행 같은 기타 부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각당복지재단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소망소사이어티는 오는 12월6일 오전 11시 OC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날 행사에서는 유서 작성, 장기 기증, 재산 기부 등 협회 활동을 소개하고 관련 법률문제를 그레이스 김 변호사가 강의한다.
유 이사장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유언서를 작성해 공증을 받을 경우 최소 수백달러가 드는 데 이 날 행사에서는 무료로 유언서를 작성할 수 있다”며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참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714)530-6001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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