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줄어 중동부 대학들 지원학생 감소 우려
미국에서 고3 학생수가 줄면서 대학들이 내년도 학생들을 모집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 대륙 동북부 메인 주에 있는 아트스쿨인 콜비칼리지는 최근 학교에서 3천 마일이나 떨어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예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설명회를 열었다.
지역 내 학생수가 줄어 다른 주로 학생들을 찾아 나선 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대학들이 요즘 캘리포니아 주로 몰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지난 10여년간 대학들은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고교 졸업반 학생 수는 올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2014년까지 미국 전체 고교 졸업반 학생 수는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대학들이 몰려있는 동부 해안의 뉴잉글랜드 지방과 북쪽 중서부 주들에서는 향후 몇년간 최고 20%까지 졸업반 학생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고교생이 많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주 등지에서 학생 모집활동을 벌이는 한편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외국에서 학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전미사립대학협회(NAICU)의 토니 팰스 대변인은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의 대학에서 고3 학생 감소에 따른 우려가 있다면서 따라서 해당 지역 밖에서 학생들을 모집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고교들에는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고 다른 주 대학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
팔라사데스 차터하이스쿨 입시상담자인 헬레네 쿤켈은 옛날에는 듣지도 못했던 대학들이 캘리포니아에서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주의 센트럴 칼리지와 코네티컷 주의 퀴니피액대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특별히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고,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와 뉴욕 주의 로체스터공대는 캘리포니아 사무소를 개설했거나 학생 모집 전담직원을 배치했다.
신문은 고교 졸업생 가운데 라틴계의 비중이 커진 점도 대학진학 희망자가 감소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틴계 학생들은 백인보다 대학 진학률이 낮아서 이런 인구 구성비가 변하지 않는 한 그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기침체로 인해 학비 부담능력이 있는 학부모들이 줄어듦으로써 특히 학비가 비싼 사립대학들이 학생 모집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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