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단토니 감독(뒤쪽)과의 불화로 지난주 경기 출전을 거부한 닉스의 스테폰 마버리가 팀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2,100만달러 계약 바이아웃 협상은 결렬
“내가 팀을 버린 게 아니라 팀이 나를 버렸다”
뛸 선수가 부족하니 경기에 나서달라는 감독의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감독과 동료선수들, 그리고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던 뉴욕 닉스의 포인트가드 스테폰 마버리가 감독과 동료선수들에서 독설을 퍼부으며 맞받아 치고 나섰다. 올 시즌 연봉이 2,100만달러나 되지만 마이크 단토니 감독과의 불화로 올 시즌 단 한 경기에도 뛰지 않은 마버리(31)는 지난 주 닉스가 여러 선수들의 부상과 잇단 트레이드 여파로 경기 엔트리를 채우기도 힘든 지경이 됐을 때 경기에 나서달라는 팀의 요청을 거부해 심지어는 동료선수 퀸튼 리처드슨으로부터 “우리는 그를 동료로 생각지도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주말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맹렬한 반격을 쏟아냈다. “마치 우리들이 여우굴 속에 함께 숨어있는 상황 같다. 총에 맞아야 한다면 최소한 적에게 맞아야 하는데 나는 아군에 의해 뒤통수에 총을 맞았다. 그들은 나에게 명예롭게 죽을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단토니 감독에 대해 “그는 여기서 내게 농구를 시킬 생각이 없다. 그는 나를 무시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내게 칼을 꽂고 있다”고 독설을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00-01시즌 이후 한 번도 승률 5할을 넘지 못해온 닉스의 재건임무를 떠맡은 단토니 감독은 지금까지 마버리를 한 번도 기용하지 않음으로 그를 팀의 장래에 포함시킬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마버리는 그동안 닉스에게 자신을 방출해주거나 트레이드 해줄 것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은 지난 주 닉스가 밀워키 벅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부상과 트레이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가 7명밖에 남지 않으면서 비롯됐다. 이때 단토니 감독은 마버리에게 경기에 나서기를 요청했으나 이미 마음이 떠난 마버리가 이를 거부한 것.
그는 단토니 감독이 자신에게 출전지시를 내린 것이 아니라 경기에 나설 지 말지를 결정하라는 옵션을 줬다고 주장했으나 팀이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도움을 외면한 것이 잘 받아들여질 리가 만무했다. 더구나 그는 11년 NBA 커리어동안 2차례 올스타로 뽑혔던 탑 포인트가드 중 한 명이지만 ‘스타버리(Starbury)’라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스타의식에 젖어있는 이기적인 선수로 정평이 나 있어 좀처럼 원군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편 닉스와 마버리는 1일 팀 헤드쿼터에서 미팅을 통해 올해 계약을 바이아웃하는 협상을 시도했으나 마버리가 미팅 시작 15분만에 회의장을 떠나는 바람에 결렬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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