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의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실리콘밸리 외곽 동네를 중심으로 10만달러 미만 가격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600여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만달러 미만에 매물로 나온 주택 대부분이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지는 않지만 미국내에서 집값 높기로 이름난 지역에 속해 있어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버블 붕괴와 금융 위기속에 은행들은 담보 유실된 주택들을 조기 처분하기 위해 싼 가격에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외곽 지역 중 한 곳인 샌 파블로에서 나온 방 4개, 화장실 2개짜리 단독 주택은 2006년 호가가 44만 달러에 달했으나 지금은 18% 수준인 9만5천달러에서 거래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를 중개하고 있는 부동산업자는 오클라호마주 또는 미시시피주 같으면 수 만달러대 가격의 주택이 보통이지만 여기선 9만5천달러를 가지고는 개집을 사기도 어려웠었다고 말했다.
발레조 지역의 방 2개짜리 단독 주택은 지난해 호가 18만5천 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7만9천900달러에 매물로 나왔고 피츠버그 지역 방 2개짜리 단독 주택은 2006년 호가가 37만2천달러였으나 지금은 8만4천900 달러에 불과하다.
리치먼드 부동산 회사에 근무중인 카릴런 돕은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동쪽에 위치한 외곽 지역의 주택들이 특히 가격이 크게 내렸다며 이 지역에서 10만달러 이하의 주택이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누구나 관심을 갖게 된다고 소개했다.
부동산업자들은 10만달러 미만에 매물로 나온 주택들 상당수가 본래의 모습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거래 이후 수리 비용 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은 주택이 담보 유실 처분 등 과정에서 상당기간 방치됐고 화장실이나 거실 벽, 수도배관 등이 망가져 그대로 사용하기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인이 오래전 떠나버린 집들은 노숙자나 부랑자들이 찾아와 기거하며 곳곳에 낙서를 하거나 쓰레기 등이 쌓여 지저분하고 악취를 내기도 한다.
은행들은 현재 담보 유실된 주택을 싼값에 내놓으며 모기지 계약을 하지 않고 대부분 전액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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