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현금이 왕이다.’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전에 없는 혼란을 겪는 가운데 금 조차도 더 이상 안전한 투자처가 대접받지 못하면서 현금이 최고의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금이 전에는 안전한 투자처로 선호됐지만 리먼브러더스 몰락 이후 촉발된 금융위기로 투자자들이 지금과 같은 혼란기에는 금 조차도 더 이상 안식처가 될 수 없다는 우려에서 금을 팔아치우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온스당 1천달러를 넘는 등 최고치 행진을 했던 금값은 금융위기의 심화 속에 추락을 거듭,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잃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1일 지난주 종가보다 42.20달러나 떨어지며 온스당 776.80달러를 기록한뒤 이날은 6.50달러 오른 783.30달러에 거래됐다.
현재 금값은 지난 3월 온스당 1천3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에 비해 25%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금의 이 같은 가격 추락은 투자자들이 지금은 현금 외에는 아무 것도 믿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와이스리서치머니마켓의 애널리스트인 션 브로드릭은 CNBC에 앞으로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금이 안전한 투자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 가격이 지금 같은 투자 분위기에서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DTN의 애널리스트인 대린 뉴솜은 당분간 금값이 오르기 보다는 온스당 700달러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고 640달러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금 등 금속가격의 하락세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유가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난 7월 배럴당 147달러에 달했던 유가는 지금은 최고치에서 70% 가까이 떨어지며 50달러를 밑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현재 1%인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까지 낮출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이 다시 선호되는 경향이 되살아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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