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 전에 비해 68% 곤두박질
2일 국제유가는 전 세계 경기침체의 심각성이 고조되면서 원유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인해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감산 논의가 연기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32달러(4.7%) 내린 배럴당 46.96 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05년 5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마감가격이다.
이로써 지난 7월 11일 147.27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WTI는 4개월여 동안 68% 가량 곤두박질 치면서 배럴당 100달러가 넘게 빠진 셈이 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보다 2.20 달러(4.6%) 내린 배럴당 45.77 달러에 거래됐다. ICE는 장중 45.57 달러까지 내려가면서 2005년 2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악션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전세계 시장에서 경제 침체가 심각하게 고착화 되고 있어 단시간내에 이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전세계 경기침체는 원유 수요에 대한 감소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앞서 1일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민간기구인 전미경제조사국(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은 미국이 작년 12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미 에너지부가 3일 발표할 지난주 원유 수급 관련 자료에서도 원유 공급은 120만 배럴 가량 늘어났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에서 1주일간 회의를 가진 OPEC 회원국들은 이날 2차 추가감산과 관련해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오는 17일 알제리 오란에서 다시 감산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차깁 크헤일 OPEC 회장은 이날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전 세계 석유 재고량을 감소시켜야 한다며 현재 연평균 56일 사용치의 재고량을 52일로 낮출 것을 촉구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OPEC가 획기적인 감산 합의에 이르거나, 세계 경제가 호전되기 시작한다는 징후가 없는한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값은 온스당 779.20 달러를 기록해 전날 종가보다 1.1%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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