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한파..제대 미루는 병사 늘어
미국 경제에 한파가 불어닥치자 젊은 미군 병사들 중 구직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사회에 진출하는 대신 군대에 잔류하는 길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이언 니후스(21) 병장은 14개월간 위험천만한 바그다드의 골목을 순찰하며 1명의 소대원을 잃고, 4명의 소대원이 총격을 받고 중상을 입는 것을 지켜봤다.
그는 최근 제대를 앞두고 미국의 끔찍한 구직전선 대신 진짜 전선(戰線)에 잔류하기로 결정하고 제대 연기를 신청했다. 군에서는 안정적인 급여를 보장받을 수 있고 해고될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복무한 알렉스 스튜어트(32) 병장도 올해 초 근무기간이 만료됐을 시점에 5년 더 군에 남기로 했다.
2년 전 자신이 용접공으로 일하던 공장이 정리해고를 시작하자 군인의 길을 택한 그는 경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었는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5~10년 가량 군에서 더 복무하고 그때 경제상황이 호전된다면 사회에 나가서 트럭운전기사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군은 최근 4년래 징집 성적이 가장 좋다.
미 육군 단기복무 병사의 제대 보류율은 4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올해의 제대 연기 비율은 2004 회계연도보다 20% 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공군의 지난 10월 단기 및 중기 복무 병사의 제대 보류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치를 상회하는 등 미군 병사들 가운데 사회에 진출하는 대신 군에 잔류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 국방부 인사담당 데이비드 추 차관은 시민사회가 미래를 덜 낙관적으로 볼수록 군은 이익을 보는 경향이 있다며 경제가 좋지 않은 시기에는 다른 때라면 입대를 생각하지 않았을 청년들에게 군이 보다 더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포트릴리<美캔사스州> AP=연합뉴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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