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중 최대의 기금을 운영하며 뛰어난 운용 수익률을 기록해 온 하버드대도 심각한 금융위기의 한파는 피해가지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 하버드대 기금이 2009 회계연도 첫 4개월인 7~10월까지 지난 회계연도 말에 비해 22%, 약 80억달러 감소했다고 드루 파우스트 총장 등의 명의로 된 서한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버드대 기금은 지난 회계연도 말(6월 말)에는 369억달러를 기록해 연간 8.6%의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이 같은 하버드대의 이번 회계 연도 손실은 적어도 40년만에 최악으로 그 동안 가장 나쁜 기금 운용성과를 기록한 것은 1974년의 마이너스 12.2%였다.
하버드대 기금의 손실률은 이 기간에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하락률인 24%보다는 나은 것이지만 학교 운영비의 3분의 1 이상을 제공하는 기금의 막대한 손실은 학교의 운영에도 차질을 줄 전망이다.
파우스트 총장은 서한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심각한 요동이 기금이 투자한 모든 주요 자산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번 회계 연도 말에 기금이 손실이 30%에 달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예산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이에 따라 캠퍼스 확장 등과 같은 당초 계획된 프로젝트의 규모를 줄이거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기 속에 미국 각 대학들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조지아와 뉴욕의 주립대들이 직원 해고 등에 나섰고 프린스턴대도 39억달러에 달하는 10년 건설 공사 예산도 3억달러를 줄이겠다고 밝혔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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