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제시한 250억달러 상회..의회심의에 진통 예고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이 정부로부터 최대 38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주전 `빅3’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원을 호소한 25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액수여서, 앞으로 의회의 심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는 2일 의회에 제출한 회생 계획안에서 최소 280억달러, 최대 38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GM은 총 18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GM은 당장 이달중에만 필요한 자금이 40억달러이며 내년 3월말까지는 80억달러가 추가로 투입돼야만 파산을 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M은 경기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지원자금의 규모는 최대 180억달러까지로 늘어야 한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이달말까지 70억달러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의회에 전달했다.
`빅3’ 가운데 재정상태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인 포드는 정부의 자금지원없이도 자체 보유현금으로 내년까지 버틸 수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장치로 9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며, 경기침체 양상이 더 심각해질 경우 지원자금의 규모가 최대 130억달러로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빅3’가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자금은 최소 280억달러, 최대 380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는 이들 3사가 요청한 자금의 규모가 340억달러라고 보도했다.
`빅3’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만일 정부의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자신들의 연봉을 단 1달러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또 임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가용 항공기를 매각하는 한편 관리직의 보너스와 생산현장 근로자들의 성과급 삭감, 비주력 브랜드의 매각, 딜러망의 축소 등을 담은 자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빅3’가 회생계획안을 의회에 제출한 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자동차 판매실적은 25년만에 가장 부진한 양상을 기록했다.
GM은 작년 동기보다 41%나 줄었고, 포드는 30%, 크라이슬러는 무려 47%나 감소했다.
이들 3사를 포함해 미국 시장 전체로는 36.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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