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에 소비자 지갑닫아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지출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미국의 소매업체 판매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4일 국제쇼핑센터협회(ICSC)에 따르면 37개 소매업체의 11월 매출(동일 점포 기준)은 1년 전보다 2.7%가 줄어, ICSC의 예상치였던 ‘1% 감소’를 크게 웃돌면서 협회가 자료 축적을 시작한 이후 35년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월마트를 제외하면 지난달 전체 판매실적의 하락폭은 작년 동기 대비 7.7%로 더욱 확대됐다.
월마트는 저가전략의 영향으로 연료를 제외한 매출이 작년보다 3.4% 증가해 월가의 전망치 ‘2.1% 증가’를 웃돌았다. 월마트는 휘발유가격 하락이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실적은 최악의 수준을 면치 못했다.
메이시스나 JC페니 같은 백화점에서부터 의류업체 아베크롬비, 리미티드 브랜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업체의 매출이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소매 의류업체 전체의 동일점포 매출은 총 10.4%나 감소했다.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11%, 치코스 FAS는 15%나 감소했고 리미티드 브랜즈는 12% 줄었다.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체적으로 13.3%가 줄었다. 메이시는 월가 전망치 12%보다 높은 13%의 감소율을 보였고 노드스트롬은 16%, JC 페니는 11.9%가 각각 줄었다.
타깃의 판매도 10.4%나 감소했고 코스트코는 5%가 줄어드는 등 할인점도 전체적으로 매출이 1% 줄었다.
타깃의 이런 감소폭은 자사의 전망치 -9%보다 더 낮은 것이다. 타깃은 12월에도 매출 감소율이 한자릿수 중반 대에서 두자릿수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2월의 매출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11월 실적의 악화 때문에 두 달을 합쳐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로 이어지는 연말 시즌의 판매는 사상 최악의 수준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ICSC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니미라는 이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면서 월마트만이 유일한 예외다. 경기침체가 모든 형태의 지출에 타격을 주면서 소매업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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