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선물가격 1달러 밑으로 떨어져
국제유가가 깊어지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으로 추락을 거듭하면서 거의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12달러(6.7%) 떨어진 배럴당 43.67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43.51달러로까지 떨어져 7월11일 배럴당 147.27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서 70%나 내려앉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94달러(6.5%) 떨어진 배럴당 42.50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선물 가격은 갤런당 1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NYMEX에서 1월 인도분 휘발유 가격은 7% 가량 떨어진 갤런당 0.965달러에까지 거래되면서 2005년 10월 휘발유 선물계약이 도입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판매가격 평균치는 이날 갤런당 1.789달러를 기록해 200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17일 갤런당 4.1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7%나 떨어진 수준이다.
유가 하락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반 경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기업의 감원과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석유 소비의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까지 4주 평균 석유제품 소비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나 줄었다.
이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의 상품전략가인 프랜시스코 블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중국으로 확대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25달러 밑으로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금융위기가 해결되거나 석유 공급이 빠듯해지지 않는 한 유가가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도 이틀째 하락했다.
내년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이날 5달러(0.6%) 떨어진 온스당 76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월 인도분 은 가격은 0.5% 떨어진 온스당 9.52달러를 기록했고 3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5.5% 떨어지는 등 주요 금속 가격도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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