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장성해 집을 떠나면 부부 생활이 더 행복진다는 설문 연구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4일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대 심리연구소는 지난 18년간 여성 123명을 대상으로 결혼 만족도를 조사, 분석해 왔다.
연구에 참여한 세러 조죠프 교수는 중년 이상의 부부들이 대부분 자녀가 떠난 뒤 서로 의지하게 되면서 결혼 생활에 더 만족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부만이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명의 자녀를 둔 55세의 여성 테리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자녀들이 집을 1년간 떠나있는 동안 결혼 및 부부 생활이 크게 향상됐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테리는 아이들이 집을 비우게 돼 양육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며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고 집안이 조용해졌으며 다시 결혼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응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1981년 43세, 1989년 52세, 1998년 61세 등으로 학력이 모두 대졸 이상이며 이혼한뒤 재혼한 경우도 있지만 결혼 만족도에 대한 반응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
샌브루노에 사는 주부 샬라 피프(59)는 6년전 두 아들이 처음 집을 떠날 때는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었지만 곧 결혼 생활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피트는 애들이 떠나고 난 뒤 부부간에 서로 관심이 가질 여유가 늘어났다며 재밌는 시간을 만들고 여행도 갔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연구소 측은 조사 과정에서 자녀가 집을 떠난 여성들의 부부 관계 만족도가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들에 비해 대부분 현저하게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녀가 떠난 이후의 결혼 생활이 모두 여성에게 더 만족감을 주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참여한 일부 여성들은 자녀가 떠난 뒤에도 결혼 생활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말해 대조를 보였다.
10년 전 아들들이 집을 떠난 한 중년 여성은 남편이 여행을 싫어해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낼만한 소재가 나의 경험상 부족했다며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남편과 건강 문제 등을 상의하며 대화의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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