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4일 의회에 출석, 자동차업계가 부도위기에 처한 이유가 부실경영에 따른 것임을 시인하면서 340억 달러의 긴급 구제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통과시켜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GM의 CEO인 릭 왜고너 회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있으며,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벼랑까지 밀려 여기에 나온 것이라며 긴급 지원이 없으면 회사 운영자금이 연내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다.
왜고너 회장은 청문회에 앞서 납세자들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시장여건이 나아지길 바랬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판매 시장의 여건도 급격하게 나빠져 정부의 지원 없이는 위기상황을 타개하기가 어려운 절박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크라이슬러의 CEO인 로버트 나델리 회장은 38년간 사업을 하면서 이보다 중요한 의회 회기에 참석해본 적이 없다면서 상하 양원의 지원을 촉구했고 포드의 CEO인 앨런 멀랠리 회장은 미리 준비한 연설자료를 통해 포드의 상황이 GM과 크라이슬러만큼은 절박하지 않지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여건에서는 분명히 좀 더 많은 조치가 취해져야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번 청문회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왔다가 의회 의원들과 여론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던 빅3 CEO들은 이날 자사의 최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워싱턴까지 이동하는 등 최대한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연봉 1달러만 받고 일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빅3 CEO들이 지난번보다 개선된 자구계획을 가지고 왔다면서 금융회사들보다 납세자들의 지원받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이들 자동차 회사에 대한 지원 여부는 자구계획이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자동차업계의 자구계획에 점수를 매기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그들이 생존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납세자들의 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의 최대 핵심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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