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관련 사기 급증하자 고발 기사 위해 시도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사기꾼의 손에 넘어갔다?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부동산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모기지(건물 담보 대출)를 받아 챙기는 사기 범죄가 늘어나자, 미국의 한 일간지가 행정당국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의 지역일간지인 ‘뉴욕 데일리 뉴스’. 이 신문은 1933년 제작된 인기 영화 ‘킹콩’의 여주인공의 이름인 ‘페이 레이’, 미국의 악명높은 은행 강도 ‘윌리 서튼’을 공증인으로 한 가짜 서류를 만들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소유권을 자신들이 창조한 유령회사인 ‘넬롯(Nelots : ‘훔친’이라는 뜻의 ‘stolen’을 거꾸로 쓴 것) 부동산’에 양도하는 데 성공했다. 뉴욕시 행정 당국이 서류를 제출받은 지 90분 만에 양도권 이전을 승인한 것이다.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뉴욕 데일리 뉴스 측은 각종 소유권 이전 등록 업무를 처리하는 시 당국의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고 꼬집으면서 공무원들이 민원인이 제출한 각종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도록 한 업무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런 식의 사기 대출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다른 사람 소유의 부동산을 자신의 소유로 돌리는 허위 서류를 작성한 뒤 관청에서 이전 등기가 끝나면 이를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받아 챙기는 것이다.
미국의 창업 지원기관인 ‘네비건트 컨설팅’이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현재 무려 170억 파운드의 모기지가 허위 서류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사기에 이용된 부동산은 6만건이 넘는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 7월, 100만 파운드 규모의 부동산 대출 사기 행각을 벌인 3인조 사기단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사건 직후 대출 기관과 대출 중개인을 포함한 부동산 거래 정보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관련 자료를 수사 당국과 공유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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