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모임 바뀐 풍속도
불경기 직격탄 규모 축소
양식 대신에 부페식 선호
전문 사회자 초청도 줄어
불경기가 연말 한인들의 각종 송년모임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모처럼 옛 친구와 동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되돌아보고 추억을 나누며 푸짐한 선물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자리가 됐던 송년모임이 올해는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인한 ‘직격탄’을 맞아 행사가 대폭 축소되는 분위기다.
각종 송년모임 주최 단체들은 회원들의 연회비와 참가비 미납 등으로 행사준비를 위한 경비 부족에 모임 장소 및 부대시설 비용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힘든 연말을 맞고 있다.
지난 주말 송년모임을 개최한 대학 동문회 관계자는 “예년보다 참석자가 30여명 늘어 230여명이 왔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0여명만 참가비를 냈다”며 “수천달러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2부 여흥시간의 진행을 도맡아온 전문 사회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올해 송년모임의 특징이다. 각 단체들은 1,000 ~2,000달러의 고액을 지불해야 하는 전문 사회자를 부르는 대신 평소 입담이 좋은 동문이나 회원에게 사회를 맡기는 방식으로 경비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웨이터들이 직접 테이블에 음식을 서빙하는 고급 양식 메뉴 대신 저렴한 부페 음식으로 메뉴를 바꾸고, 모임 장소도 가격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
행사 예산부족은 ‘송년모임의 꽃’으로 알려진 상품권 추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단체들은 비즈니스 클래스 한국왕복 항공권, 플라스마 TV, 김치 냉장고 등 굵직하고 값비싼 상품 대신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 커피메이커, 컬러복사기, 종이 분쇄기, 화장품 등으로 선물을 대체하고 있다. 또, 참석자 전원을 위해 저렴한 물건을 상품으로 많이 준비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송년모임에 참석했던 한 한인 남성은 “흥청망청 놀자판 분위기였던 예년의 송년모임에 비해 다소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지만 모든 참석자들이 동문회가 정성껏 마련한 상품을 받아가는 등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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