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현장 찾은 윤동윤씨 오열
“헌신적 아내, 나를 신앙인 만들어”
“늘 헌신적이던 사랑스런 아내이자 엄마였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많이 보고 싶습니다”
9일 샌디에고 교외 주택가에서 추락한 해병대 소속 전투기에 단란한 가정을 송두리째 빼앗긴 윤동윤(37·영어명 댄)씨는 사고 다음날인 10일 전투기 추락 폭발의 충격에 흔적도 없이 날아가버린 자신의 집을 찾아 결국 쓰러지며 오열했다.
윤씨는 최근 둘째 딸을 낳은 뒤 누나가 살던 집으로 옮겨 좀 더 넓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자마자 가족들을 모두 잃는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주택은 최근 윤씨의 누나 박애숙씨가 살다가 최근 40여분 거리의 샌디에고 남쪽 출라비스타로 이사하면서 둘째 딸을 낳은 남동생 가족들에게 자신이 살던 집에 와서 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윤씨와 부인 윤영미씨가 결혼식을 올렸을 당시의 행복했던 모습.
윤씨의 친지들에 따르면 윤씨는 18세였던 1989년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며 현재 누나 박애숙씨, 형 윤치현씨 등 가족들이 샌디에고 지역에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윤씨는 숨진 부인 윤영미(36)와는 한국에서 형수의 소개로 만나 4년 전 결혼을 했고,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영미씨는 결혼과 함께 도미해 미국 간호사 자격증도 취득한 뒤 샌디에고 지역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간호사로 일해 왔다.
가족들이 운영하는 국경 인근 샌이시드로의 AJ 홀세일 마트에서 매니저로 일해온 남편 윤씨는 사고 당일 아침 8시30분 출근하면서 가족들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그 뒤로 4시간여 뒤 앞집에 사는 일본인 친구 등 2명의 이웃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알리는 청천벽력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윤씨는 “아내를 만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아내는 나를 신앙인으로 인도해줬다”며 하루아침에 곁을 떠난 부인을 그리워했다.
윤씨 가족이 출석했던 샌디에고 한인감리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씨 가족은 15개월된 큰 딸 하은양을 낳기 두 달 전쯤부터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고 두 달전 둘째 하영양을 얻는 기쁨을 누렸다.
윤씨의 형 윤치현씨는 “동생은 매일 일 끝나고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집에 한달음에 달려올 정도로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했다”며 “매주 일요일 동생 가족과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아이들 키우는 문제를 논의하고 함께 휴가를 가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나니 믿을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종휘 기자>
<샌디에고 지국-최갑식 기자>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윤씨 부부의 큰딸 하은(15개월)양과 작은딸 하영(2개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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