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현실·연실씨, 부친 동문회서 장학금 받아
한인사회 곳곳에서 송년모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쌍둥이 효녀’의 선행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남가주 중동 중·고 총동문회’(회장 김승열) 축구부 오우석 감독의 쌍둥이 딸인 현실씨와 연실씨. 쌍둥이 자매는 통풍으로 20여년간 고생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중동 중·고 총동문회는 지난 6일 열린 송년모임에서 동생 연실씨를 비롯한 6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90년대 초 총동문회 축구부를 처음으로 창단한 오우석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80년대 초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운동을 하며 부상이 많았던 터라 후유증인 줄로만 알았다.
오 감독 가족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두 딸과 막내아들의 미래를 생각해 90년대 초 미국에 왔다. 그러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고 병원에서는 통풍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통풍은 관절염의 일종으로 주로 관절에 요산이 침착되는 병으로 통증이 심하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아버지지만 몸이 아파 수개월씩 일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바로 쌍둥이 딸들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적으로 독립, 가계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휴식처가 되어준 장본인들이다.
“공부를 참 잘했어요. 둘 다. 더 잘 되라고 미국에 왔는데 내가 아파서 대학을 미처 끝내질 못했죠. 그래도 막내 동생만은 대학 포기하지 말라고…”
막내 창룡씨는 누나들의 경제적 지원 덕분에 올해 UC샌디에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현재 다운타운 패션회사에서 각각 일하고 있는 현실씨와 연실씨는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를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딸들의 대학 포기가 못내 미안하다는 아버지에게 “공부는 나중에 해도 된다”며 힘을 실어주는 쌍둥이 딸들. 기회가 닿는다면 영화 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그녀들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
<김동희 기자>
중동 중·고 동문회가 선행 자녀로 장학금을 수여한 오우석 축구부 감독(가운데)의 쌍둥이 딸들. 오른쪽이 언니 현실씨, 왼쪽은 동생 연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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