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지역 연방 제4지구 하원의원에 당선된 앤 조셉 카오가 6일 승리축하연에서 딸 베시 카오(4)를 안고 있다.
공화당이 최근 루이지애나의 연방하원 선거에서 베트남계 변호사인 안 ‘조셉’ 카오(41)가 9선 관록의 민주당 현직의원을 꺾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자 카오를 공화당의 새 희망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라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카오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뉴올리언스 흑인 밀집지역에서 민주당 윌리엄 제퍼슨(61) 하원의원을 꺾고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처음으로 하원에 진출하는 또 하나의 아메리칸 드림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6일 밤 카오의 승리는 지난 2년간 정치적 패배에서 상처를 받았지만 공화당은 여전히 선거에서 이길 줄을 안다고 밝혔으며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미래는 카오”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공화당은 2006년 30개 의석을 빼앗긴 데 이어 지난 11월 대선과 함께 치른 선거에서 21개 의석을 잃고 지난 봄 특별선거에서도 서너 개 의석을 상실해 현재 보유한 하원의석 수가 178석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카오의 승리는 그동안 연이은 정치적 패배의 아픔을 딛고 뭔가를 다시 이룰 수 있다는 상징이 될 수 있다고 공화당은 보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는 공화당 핵심인사들 가운데 누구도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베트남계 이민자인 카오를 주목한 사람이 없었다면서 그들은 8세 때 사이공이 함락된 뒤 헬리콥터를 타고 전쟁에 찌든 베트남을 어떻게 탈출했는지 등 믿기 힘든 승리의 이야기를 알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카오는 베트남을 탈출한 뒤 휴스턴의 친척 집에 정착하기 전까지 누이와 남동생과 함께 몇 개 주를 전전했고 그의 어머니나 베트남 공산정권에 의해 감금됐던 베트남군 장교였던 아버지를 1991년까지 보지 못했었다고 그의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포스트는 소개했다.
그가 변호사의 되기 전의 꿈은 성직자였다.
한편, 이번에 카오에게 패배한 제퍼슨 의원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갈취와 뇌물수수, 돈세탁 혐의로 기소됐으며 2005년에는 압수수색에서 냉장고 안에 뇌물로 추정되는 9만달러 상당의 현찰 뭉치가 발견돼 의혹을 더 증폭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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