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링컨 머큐리가 지난 8월 폐업을 선언했을 때 터스틴시는 그 고통을 통렬히 느껴야만했다. 한 때 머큐리 딜러 중 캘리포니아에서는 최대 딜러였다. 수십 년 간 17개의 프랜차이즈를 거느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자동차 딜러였다. 이 딜러는 터스틴시 재정의 중요 세원이기도 했다. 연 2,000만 달러의 시 예산중 자동차 판매세로 얻는 재원은 무려 1,500만 달러로, 터스틴시는 자동차 딜러들이 먹여 살렸다고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데 최대 자동차 딜러가 문을 닫았다. 그러니 시 당국이 무엇보다도 그 고통을 감수하게 된 것이다.
자동차 판매 격감, 자금 경색, 딜러 폐쇄 악순환
주 세원인 자동차 판매세 격감, 세원확보 ‘비상’
머큐리와 링컨 제품의 승용차와 트럭은 지난 10월 전국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량 덜 팔렸다. 이 같은 판매고 격감이 헤리티지 링컨 머큐리를 문 닫게 한 것이다. 다른 딜러들은 계속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사정이 말이 아니다. 매상이 크게 줄어 이는 시 재정 확보에 막심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자동차 딜러들의 고전은 시 재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터스틴시 재정국장 로널드 너트의 말이다. 자동차 판매 감소로 세수입이 20% 이상 줄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판매는 전 자동차 업계를 통틀어 최근 들어 더 급격한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시 재정 축소도 불가피해 봉급동결에, 시 사상 처음으로 일부 시 직원 해고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어지는 너트의 푸념이다.
자동차업계가 수십 년래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서 문을 닫는 딜러도 속출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현상으로 그 결과 주, 카운티 등 로컬 정부의 세수입 감소로 이어져 각 지방정부마다 허리끈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
새 차와 중고차 판매, 자동차 파트 판매 등 하여튼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는 거의 모든 주, 카운티, 시에서 판매세 세원 중 최대 항목을 차지하고 있다. 개솔린 세나, 요식업, 백화점 등의 판매세보다도 앞서는 게 바로 자동차 관련 판매세다.
미국에서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캘리포니아 주다. 올 2/4분기 캘리포니아의 모든 판매세의 15.5%, 다시 말해 1억9,300만 달러는 자동차와 교통 분야 판매세로 충당됐다. 레스토랑, 호텔 등에서의 판매세는 1억3,500만 달러로, 이처럼 자동차 관련 판매세는 타 업종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가 격감하면서 이 골든 스테이트의 2/4분기 자동차 판매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할 때 무려 3,000만 달러가 준 것이다. 그 결과는 예산부족으로, 아놀드 슈와제네거 주지사는 모든 판매세를 인상하고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다.
“하여튼 자동차 판매 감소는 각 주 재정에 여간 나쁜 게 아니다.” 록펠러 인스티튜트의 도널드 보이드의 지적이다. 모든 주 재정에 첫 번째나, 두 번째로 가장 중요한 세원은 판매세인데, 그 중에서도 포션이 가장 큰 자동차 판매가 격감한 데 대한 설명이다.
거기다가 대부분 주 정부 예산은 자동차 판매고가 그리 나쁘지 않았던 연초에 책정한 것이다. 아무도 이처럼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아 타격은 더 클 것이라는 우려다.
올해 10월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만대 가까이 줄었다. 이것은 판매세 수입이 20억 달러 정도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3사는 현재 극도의 경영난에 봉착해 연방의회에 구제 금융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이 맞은 부분적 문제는 이 3사 제품의 자동차 판매율은 전체 업계 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은 자금 경색을 불러오고 결과적으로 많은 딜러들을 폐쇄시키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2만개에 이르는 미국 전체의 새 차 딜러 중 문을 닫은 곳은 667개에 이른다. 이는 1,550개의 딜러가 문을 닫은 1980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20년 경력에 올해 같이 상황이 안 좋은 경우는 처음이다.” 캘리포니아 새 차 딜러협회 회장 피터 웰츠의 말이다.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의 1,200개 새 차 딜러 중 문을 닫은 딜러는 96개로 지난해의 20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딜러 한 개 문 닫을 때마다
연간 200만달러 세수 감소
새 차 딜러들은 그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스몰 타운의 딜러들은 한 달에 10대 미만의 자동차를 판다. 대도심권의 딜러들은 대부분이 체인망을 거느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대의 새 차 딜러는 ‘오토 네이션’사다. 15개 주에 246개 딜러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다.
평균 사이즈의 딜러는 그렇지만 한 달에 100대 꼴의 차를 파는 딜러들이다. 이 평균 사이즈 딜러를 기준으로 할 때 딜러 한 개 당 연간 200만달러의 판매세가 거두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자동차 판매세의 가장 큰 몫은 주정부 금고로 들어간다. 그렇지만 카운티나 시정부 등에 돌아가는 몫도 상당히 된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올 1월1일 이후 12개 딜러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에 한 개가 문을 닫은 것에 비하면 딜러 폐쇄 율은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왔나. 오렌지카운티의 세수입이 지난 2/분기에 350만 달러가 줄었다. “세원이 줄고 있다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해 모든 것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오렌지카운티 회계조정국장 잰 그라임스의 말이다.
그러니 지난 70년대 이후 줄곧 영업을 해온 헤리티지 링컨 머큐리 딜러가 문을 닫았을 때 그 효과는 바로 느껴진 것이다.
‘판매가 줄고 있다’- 이는 미국 차 딜러만의 비명이 아니다. 혼다, 도요다 등 일제 차 딜러들도 판매고가 줄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올해는 자동차 업계로서는 악몽 같은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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