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바마와 협상 선택’ 분석
북핵 6자회담에서 검증의정서를 놓고 북한과 나머지 5개국간 현격한 입장차가 노출됨에 따라 회담이 사실상 결렬될 위기에 놓였다.
의장국인 중국은 8일부터 진행해온 이번 6자 수석대표회담에서 협의된 내용을 합의문 형태로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6개국 수석대표들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져 회담이 사실상 폐막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외교부장과 6자 수석대표들 간 면담은 통상 회담 마무리 직전에 이뤄져왔다.
중국은 회담을 휴회한 뒤 내년 1월 초 속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1월 20일 미국의 신정부 출범 등 여러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하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부시 행정부 대신 오바마 차기 행정부와의 협상으로 국면을 넘기려는 듯하다면서 미국내 여론 악화 등이 앞으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터프하고 직접적인’ 협상을 지향하는 오바마 당선인의 선택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5년여간 북핵 폐기를 목표로 진행돼왔던 6자회담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북한의 과거 핵활동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검증할 수 있는 시료채취 등 과학적 절차가 합의돼야 하는데 결국 진실의 문 앞에서 6자회담의 동력이 떨어져가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국면은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자회담 참가국들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검증의정서 채택 ▲비핵화 2단계 마무리 계획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 등 3가지 의제를 놓고 협의했으나 검증의정서와 관련된 북한과 나머지 나라간 의견차이로 인해 전체적인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
특히 북한은 검증의정서와 관련, 검증방법에 포함시켜야 할 시료채취를 완강히 거부했으며 검증주체와 대상 등에 있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우탁 이정진 기자 홍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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