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램버스 대학의 농구코치 요기 우즈는 시합을 앞두고 2군 선수들을 소집해 상대팀의 73세 된 선수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분명히 이 코치는 선수의 등번호를 말한 것이 아니라 나이를 지칭한 것이었다.
그리고 코치는 1학년생 중 한 명에게 “만일 그가 들어와 뛴다면 레이업 슛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만일 그가 득점하게 내버려두면 네가 잊지 못할 일을 만들어주겠다”라고 단단히 경고하기도 했다.
상대팀 선수들이 이처럼 경계하는 주인공은 바로 테네시주 해리맨 소재 로앤 스테이트커뮤니티 칼리지의 가드로 활약하고 있는 켄 민크(73) 선수다.
뉴욕타임스는 10일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에 대학 농구팀에서 뛰었던 민크가 이젠 미국의 최고령 선수로 제2의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사연은 이렇다.
민크는 1956년 켄터키주 잭슨에 있는 장로교 계열의 대학인 리스칼리지의 농구팀에서 활약하던 중 학교에서 쫓겨났다. 코치의 사무실과 구두, 전등 등에 면도크림을 잔뜩 발라놓는 장난을 쳤다는 이유였다. 그는 “나는 면도도 하지 않는다”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민크는 그해 11월에 공군에 입대했고 4년간 정기적으로 농구경기 대회에 참여했다. 제대 후 한 신문사 편집인으로 일하면서도 그는 여가 삼아 농구공을 놓지 않고 운동을 계속했다.
1999년 은퇴한 이후에도 그는 골프와 걷기, 하이킹, 스키, 심지어 행글라이더까지 여러 종류의 운동을 계속 즐기며 체력을 유지해 왔다.
민크는 작년 여름 이웃집 마당의 농구 골대에서 공을 갖고 놀던 중 자기가 여전히 슛을 던질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집 근처 8개 작은 대학에 이메일을 보내 자기를 받아줄 곳을 찾았다.
민크의 메일을 받은 로앤스테이트의 코치 랜디 네스비는 이 나이에 달한 선수의 가능성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됐고 그가 마치지 못한 선수생활의 기억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민크는 현재 자신의 경험담을 책으로 쓰고 있고 팀 동료를 위해 랩송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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