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사라져 생활 어려워 고국으로 귀국 급증… 송금액도 줄어
미국에서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면서 멕시코로 돌아가는 불법체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3개월 전 피닉스 교외에서 살다가 멕시코로 돌아온 로자리오 아루호(20)와 남편 호제 자발라가 바로 그런 케이스.
자발라는 시간당 10달러에 집 벽을 쌓는 일을 하고 아루호는 가정부로 일을 했지만 일자리를 잃자 미국에서 태어난 두 자녀를 데리고 멕시코 중부 고원에 있는 마을 산호세 데 로데스로 돌아가야 했다.
아루호는 미국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위험을 감수했는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미국이 그립다고 말했다.
학교만 보아도 미국에서는 버스로 자녀들을 데려다 주고 음식, 교과서 등 모든 것을 줬는데 멕시코에선 학교에 걸어가야 하고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
이민연구센터(CIS)에 따르면, 불경기와 경찰 급습단속을 계기로 불체자 이민이 근대 처음으로 감소했다. 인구 7,000명인 산호세 데 로데스에서만 아루호처럼 지난 몇 달 사이 미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약 50명에 이른다.
미국에 사회 안전망이 없는 불체자들은 우선 숙식을 해결해줄 수 있는 가족이라도 있는 멕시코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
그러나 1,190만명으로 추정되는 불체자들은 대부분 미국에 남아 어려운 시기가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리조나, 콜로라도, 버지니아 등지에 있는 불체자들이 캘리포니아와 북동부 등 불체자들에 더 호의적으로 여겨지는 지역으로 이주하는 추세로 일부 멕시코 영사관들은 주소가 바뀐 불체자들의 신분증 신청이 2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불경기의 영향은 불체자들이 고국 가족에 보내는 송금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3·4분기에 이주 노동자들이 멕시코에 보낸 금액은 59.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3억달러에서 6.5% 감소한 것이다. 산호세 데 로데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애나 마리아 과다도는 주민들이 음식을 더 적게 구입하면서 매상이 30% 줄었다고 울상이다. 농부 로드리게즈는 미국에 있는 자매들이 8일마다 100달러를 보내줬었는데 6주째 송금이 없다고 말했다.
아루호는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는 대로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멕시코도 일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고 미국의 일자리는 4배 이상의 수입을 가져오기 때문. 그녀는 멕시코에서는 할 일이 전혀 없다며 내년 미국 경기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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