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이 내년에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지목됐다.
도심 공간연구소(Urban Land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워싱턴 지역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전국서 세 번째로 2009년에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민간 개발업자와 부동산 브로커, 부동산 투자 관리전문회사 임직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어서 비교적 정확한 분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4위인 뉴욕이나 5위 LA 보다 더 빨리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의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최대 요인은 역시 연방 정부 기관이 많다는 것.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은 절대 도산할 염려(?)가 없는 연방정부 기관들이 몰려 있어 꾸준히 직업이 창출되고 있으며 이것은 또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완충기 역할을 한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 기준이 됐다.
1위를 차지한 시애틀은 다양화된 시장으로 비즈니스 기반이 좋고 도시 자체가 24시간 살아있는 체제로 변모해 가고 있어 그만큼 부동산 경기도 빠르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도산 위기에 몰린 자동차업계의 ‘빅 3’가 있는 디트로이트는 너무 자동차 산업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꼴찌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반등 및 투자 적지 설문 조사는 국제투자로 연결될 수 있는 관문이면서 활발한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다운타운이 있고, 사무직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하며 콘도나 사무용 공간이 넉넉지 못할 경우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2위 샌프란시스코는 2001년 IT 산업이 한 번 무너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붕괴돼 그동안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았다는 점이 오히려 내년에 반등의 기회를 높일 것으로 분석됐으며 뉴욕 역시 24시간 도시로서 사무실 공실률이 낮고 렌트가 많아지는 등의 이유로 4위가 됐다.
또 LA는 전국적인 주택 경기 하락의 원인이 되기는 했으나 최근 서부지역 사무실 시장은 매우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체적으로 반등 기회가 큰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보스턴은 첨단 기술 산업의 팽창, 샌디에고는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경기의 미래를 내다보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동산 투자 지역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