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윤씨 가족참사
지난 8일 샌디에고 해병대 전투기 추락사고로 사랑하는 일가족을 잃은 한인 윤동윤(37)의 추락기 조종사 용서 발언이 미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미군 수뇌부가 직접 윤씨 가족을 위로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을 약속하고 나섰다.
도날드 윈터 미 해군장관은 11일 워싱턴 DC에서 샌디에고로 날아와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윤씨의 누나 박애숙씨 집을 방문, 군 당국을 대표해 가족들을 위로하고 서부지역 해병대 지휘관 마이클 레너트 소장과 해병대 미라마 항공기지 사령관 크리스토퍼 오카너 대령에게 조속한 사고수습을 지시했다.
윈터 장관은 유가족들에게 “군을 대표해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속히 사고 수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동윤씨의 형 윤치현씨는 “군의 고위인사가 직접 찾아와 위로의 말을 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씨 가족의 참변을 안타깝게 여기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고 당시 군 당국이 엔진이 고장난 전투기를 하필 주택이 밀집한 미라마 해병기지 쪽으로 몰도록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샌디에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많은 네티즌들이 사고기가 바다쪽에 접한 기지로 복귀하는 루트를 택했더라면 무고한 민간의 인명 피해가 없었을 것이라며 철저한 경위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해병대측은 이날 연방하원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갖고 “모든 정황을 볼 때 사고기는 미라마 기지로 올 수 밖에 없었고 당시 조종사는 위기상황에서 정확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엔진 하나가 꺼진 상황에서 방향을 돌려야 하는 바다쪽 ‘노스 아일랜드 기지’ 보다는 직선 방향인 미라마 기지가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두 번째 엔진까지 꺼질 줄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가족들은 12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출라비스타의 글렌 에비 묘비공원에서 희생자들의 ‘입관식’(Public Viewing)을 가지며 13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장례식을 가질 예정이다. 윤동윤씨의 장모 고 김석임(60)씨의 시신은 장례식후 한국으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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