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누락·집기-판매제품 훔치는 등
기업 평균 240만달러 ‘사내절도’ 피해
경기 침체·종업원 복지혜택 축소 탓
지난 10월 미국 뉴욕에서 브랜드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회계사 앨로나 프롬버그 엘케이엄은 직원이 평소 1주일에 80달러를 사무실 비용으로 청구하다가 120달러로 인상하는 것을 보고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엘케이엄은 이 직원을 불러 자세한 이유를 물었지만 그는 신통찮은 변명만 늘어놓았고 결국 그를 해고해 버렸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은 회사의 재정을 위협하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바로 직원들의 ‘사내 절도’(Theft)가 그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판매거래 누락 등의 수법으로 회사의 자금을 빼돌리는가 하면 매출회사의 사무실 집기와 비품에서부터 판매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물건을 빼돌리기도 한다.
11일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기업생산성 연구소가 지난달 392개 미국 기업의 임원과 관리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8%가 최근 직원들의 사내자금 횡령이 늘었다고 답했다.
사무집기나 제품 등 물품절도가 늘었다는 응답도 24%에 달했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가 전 세계 5,4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들이 작년 한 해 동안 사기 때문에 입은 손실규모가 240만달러에 달해 2005년 17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손실 대부분은 사내 직원들의 소행인 것으로 추산된다.
플로리다 소재 사내 절도예방 서비스 업체인 잭 헤이네스 인터내셔널의 마크 도일 사장은 “직원들은 회사의 시스템과 통제, 취약점 등을 잘 알고 있는데다 적당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사내절도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유통업계에서 사내절도는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증가해 왔다. 종업원 230만명 이상의 24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업체의 종업원 28명 중 1명은 절도혐의로 체포됐다. 이는 2006년보다 18%가 급증한 것이다.
이런 사내절도의 증가는 극심한 경기침체가 주요 원인이며 직원 할인제도 등 종업원에 대한 각종 복지혜택을 축소하는 것도 사내절도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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