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미 공화당이 21세기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세상을 향해 소리만 칠 것’이 아니라 소수 집단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파월 전 장관은 뉴스위크 국제판 편집장인 파리드 자카리아가 진행하는 이 방송의 일요일 `GPS’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지난달 선거에서 정치적 계산에 급급해 당파주의에 매달렸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전 장관은 꾸준히 공화당원의 길을 걸었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선거일 몇 주 전에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었다.
그는 11일 녹화된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견해를 갖는 것이 잘못이 아니며 나도 그러한 관점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공화당이 이번 세기에 미래를 기약하려면 현실을 인정해야 하며 앞으로 20년 내에 미국의 다수 집단이 소수 집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공화당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원칙과 도그마로 그들에게 영향을 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수적인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에 대해 언급, 그는 인간의 선한 본능보다는 저급한 본능에 호소하는 사람이라면서 공화당은 림보 같은 사람들에게 더는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림보는 파월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자 `파월이 오바마를 지지한 것은 두 사람이 흑인이기 때문’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늘어놓았던 인물이다.
파월의 전체 인터뷰 내용은 오는 14일 CNN을 통해 방송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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