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로 산업현장에서 대규모 감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올해 미국의 실직자수가 1945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45년 2차대전이 끝난 후 참전군인들이 대거 퇴역함에 따라 그해 실직자수가 275만명에 달하면서 역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몇달 사이에 실업자수가 급증하고 있어 올해가 종전 실업자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미 11월 한달에만 53만3천명의 실직자가 발생해 34년만에 최대의 기록을 세웠으며 이달 들어서는 다우케미컬과 오피스디포, 뱅크오브어메리카, AT&T 등이 대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불과 열흘 사이에 19개 기업에서 8만1천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CNN은 해고방침을 발표한 대기업 이외에 소규모 혹은 중간규모의 기업체들을 감안할 경우 이달 들어 실직자수가 이미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라면 12월의 실직자수는 11월의 53만3천명을 훨씬 능가하는 것은 물론 6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경제전망그룹(EOG)의 버나드 바우몰 수석연구위원이 진단했다.
바우몰 연구위원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올해 실직자수는 1945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대규모 실직 사태가 내년에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인데,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이 무산돼 파산절차에 들어가거나, 자금지원과 함께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자동차산업에서 실직자들이 대거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6.7%인 미국의 실업률은 내년말 8.5%에서 최대 10%까지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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