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한미연합회, 한인청소년회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한인 대책위원회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대표들이 12일 한인회관에 모여 방글라데시 타운 표지판 건립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한인단체들 적극 대응키로
공동 대책위원회 구성
주민의회·시정부 등에
각종 자료 제출 예정
LA 한인타운 중심부에 ‘리틀 방글라데시’ 설립을 추진중인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계획에 한인 커뮤니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LA 한인회(회장 스칼렛 엄), 한미연합회 LA지부(KAC-LA),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12일 한인회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이같은 계획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창엽 한인회 이사장은 “한인타운 주변에 방글라데시 타운 설립을 추진한다면 적극 지원에 나서는 등 공존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지만 한인타운에 들어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105년 이민역사 속에 4.29 폭동을 막아내는 등 한인들이 지켜 낸 한인타운을 분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남북으로 3가~윌셔, 동서로 버몬트~웨스턴에 이르는 한인타운 중심부에 ‘리틀 방글라데시’를 지정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지난 10월 LA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원회는 남북으로 베벌리~피코, 동서로 후버~윌튼 플레이스까지 한인타운의 지정학적 구분이 명시된 ‘위키피디아’, LA시 도시개발국의 지도 등 각종 자료를 수집해 LA시 주민의회, LA시 정부, LA 시의원 사무실 등에 제출, 한인타운의 범위를 명확히 한다는 복안이다. 또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허브 웨슨 제10지구 시의원, 에릭 가세티 시의회 의장 등 친한파 의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KAC-LA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요청은 리틀 도쿄와 차이나타운에 한인 거주민들이 있는 만큼 그 안에 한인타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라며 “한인들이 힘을 모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똘똘 뭉쳐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대표 12명은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LA 방글라데시 영사관의 샤밈 아메드 부영사는 “한인타운 내에 약 1만5,000명의 방글라데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구역 지정을 요청한 것일 뿐 한인타운을 차지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라며 “‘리틀 방글라데시’라는 표지판를 설치해 추가 이민자들에게 모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 취지”라고 해명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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