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대통령이 된다면 당신이 그를 돕기 위해 내릴 결정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을 한 달여 남겨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주변의 오랜 친구들에겐 풀어야 할 새로운 고민이 안겨졌다.
오바마 당선인이 현 거처인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백악관으로 이주한 뒤 겪게 될 스트레스와 외로움 등 정서적 불안요인을 어떻게 완화해줄 수 있느냐의 문제가 그것.
오바마 당선인과 오랜 교우관계를 맺어온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 내정자, 부동산 사업가 마틴 네스빗, 에릭 휘트테이커 박사 등 이 7일 네스빗의 서재에 모여 회합을 연 목적은 이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고 14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들의 목적은 대통령이 안정적인 심리 상태 속에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그의 정치적 성공을 돕겠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취임 후 첫 6주간은 휘트테이커 박사가 워싱턴에 머물기로 하는 등 대통령을 정서적으로 돕기 위한 친구들의 방문 일정이 만들어졌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이들 친구들의 삶에도 엄청난 변화를 안겼다. 이들의 가장 절친한 친구가 세계 최고의 권력자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휘트테이커 박사는 오바마의 당선이 우리의 삶에도 이 같은 영향을 미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며 자신들에게 향한 대중의 관심과 각종 영향력 행사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부담스러움을 솔직히 인정했다.
물론 각 지인들이 향후 맡게 될 역할은 제각각이다.
재럿은 백악관 선임고문이 돼 오바마를 따라 워싱턴으로 이주하며 또 다른 친구인 데지레 로저스 역시 대통령특보 겸 의전비서관으로 오바마를 따르게 됐다.
휘트테이커 박사는 시카고대 의학센터에 남아 미셸 오바마가 한때 운영했던 지역의 보건증진프로그램을 맡을 예정이다. 네스빗 씨의 경우 스스로 공직을 맡을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의 공직 임명설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오바마와 네스빗, 휘트테이커, 재럿 가족들은 대통령 취임 이전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 취임 전 마지막 교분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새 정부에 참여하게 될 워싱턴 D.C. 출신 인사들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새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 대사 내정자는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 태어나 D.C.의 셰퍼드파크에서 자랐다.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인 제임스 존스 장군 역시 버지니아 북부의 패어팩스 카운티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며, D.C. 내 조지타운대에서 수학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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