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남미국가들에서 납치대처와 협상해결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미국 보안회사 직원이 멕시코 방문 중에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 북부 코아윌라 주(州) 경찰은 15일 미국 휴스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보안회사 ASI 글로벌의 직원으로 멕시코를 방문중이던 펠릭스 바티스타가 주도 살티요의 도심 한 식당 밖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밝혔다.
쿠바계 미국인으로 군장교 경험이 있는 바티스타는 납치대처 방안에 대해 조언하고자 멕시코를 방문중에 어이없게 자신이 납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SI 글로벌의 찰리 브랑 사장은 바티스타가 지난 10일 저녁 살티요의 길거리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확인하고 일부 멕시코 언론보도와는 달리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좌익게릴라 조직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붙잡혀 있던 인질을 협상을 통해 석방시키는 등 수십건의 피랍인질 석방 경력이 있는 바티스타는 식당에서 휴대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갔다가 납치된 것으로 멕시코 언론은 전했다.
블랑 사장은 FBI와 멕시코 경찰당국이 공조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바티스타에 대한 몸값요구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코아윌라 주 검찰의 한 관계자는 범죄조직이 그들의 실력을 과시한다는 차원에서 바티스타를 납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주도로 공업도시인 살티요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납치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오래 전부터 납치 돈벌이가 성행해 왔는 데 특히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부터 자금압박을 당하게 된 마약카르델이 새로운 자금원으로 납치 돈벌이에 뛰어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코아윌라 주 의회가 지난 주 납치인질을 살해하는 납치범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쳐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연방의회에 보내면서 멕시코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멕시코 연방정부는 마약카르텔 사이의 영업지역 경쟁이 격화되면서 올해 들어 12월 초까지 모두 5천300명이 피살됐다고 확인한 바 있는 데 이는 작년의 2배 수준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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