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미국의 한 기업이 비용 절감책의 하나로 정리해고를 택하는 대신 초과근무 수당을 없애고 설비 투자계획을 늦추는 등의 노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어 화제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속절삭기를 만드는 기업 하이퍼썸(Hypertherm)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 회사는 40년 역사를 통틀어 단 한 명의 정규직도 정리해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경기 악화로 최근 매출이 20%가 급감했지만 하이퍼썸은 일용직 일부를 해고하는데 그쳤을 뿐 정규직은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대신 이 회사는 초과근무 수당을 없애고 설비투자계획을 늦추는 등의 방법으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회사는 미국에서 소수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영진 입장에서는 노동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택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며 비용절감책의 1순위가 된지 오래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190만 명 가량의 인력을 감축했고 실업률은 현재 6.7%까지 오른 상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의 피터 카펠리 교수는 1980년대 전까지 정리해고라는 개념은 회사나 근로자들 모두에게 임시적인 방편으로 받아들여졌지만,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개념이 확립되면서 고용자들은 정리해고를 피하려는 노력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는 정리해고가 무능력한 직원을 골라 내는 유용한 수단이며 효율성을 증대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는 정리해고가 오히려 생산성을 해치고 기업의 영속성을 저해한다며 맞서고 있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애넛 레슈너 교수는 채용 과정과 새로운 인력의 훈련 과정에서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정리해고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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