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이디에 유감 없다며 여유
알-자이디 기자 친형, 동생이 가혹행위 당해 폭로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투척한 이라크인 기자의 신병 처리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백악관이 16일 이 문제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독립된 주권 국가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테러를 저지른 기자에 대한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이라크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리노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이 문제의 기자에 대해 전혀 유감이 없으며, 자신의 경호팀에 대한 만족도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 역시 이날 이라크 사법당국이 이번 일에 대한 과잉 대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신발 테러는 내가 대통령이 된 후 경험한 가장 특이한 경험이었다면서도 나는 이라크 언론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가 내게 신발을 던진 것 또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기에 빠진 미국 자동차 산업 구제 문제를 거론하며, 상황이 악화돼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할 경우 경제 위기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지만, 납세자의 세금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 고등법원의 압둘 사타르 비르카드르 대변인은 ‘신발 테러’를 저지른 문타다르 알-자이디 기자가 이날 법원에 출석해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알-자이디 기자가 이라크 및 외국 원수에 대한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알-자이디 기자는 7-15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자이디 기자의 형인 두르그함은 이날 동생이 신발 투척 직후 이라크 보안요원들에게 연행되는 과정에서 총기로 머리를 얻어맞는 등 가혹 행위를 당해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부대변인은 알-자이디에 대한 불필요한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면서 알-자이디에 대한 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바그다드 AP.AFP.로이터=연합뉴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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