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배달의 후예이거던
뜰앞에 무궁화를 심어야 하네
그 꽃 피고 질때
면면히 이어온 조상의 혼
노래되어 스며드는
무궁화를!
그대
고국의 수난사를 읽었거던
울밑에 봉선화를 심어야 하네
그 꽃 선혈로 피어
긴긴 여름 이겨내고
알 알 씨로 뭉치는
봉선화를!
그대
삼천리 강산이 그립거던
창가에 코스모스를 심어야 하네
기다리는 정
가는 숨결의 떨림으로
하늘 하늘 긴 목 휘젖는
그 꽃 코스모스를! -반병섭
시작노트에서 시 속의 화자는 생활하는 시를 쓰고 싶다. 시가 마음에 닿고 몸으로 동하게 될 때 그것은 생명 있는 예술이 될 것이다. 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아름답고 창조적인 것만이 장수할 수 있다 라고 회술하고 있다. 배달민족의 후예로서, 무궁화와 봉선화는 민족의 단결과 의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필자도 앞 뜨락에 30여 년 전에 심은 봉선화와 무궁화가 크게 번져, 한여름 늦도록 고국 산천을 떠나 이역만리 이곳 타향에서 창연하게, 매년 어김없이 어여쁜 고국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회억(回憶)하게 합니다. 반병섭 목사는 1924년 중국 왕청 태생으로 현재 부인 김정자 사모와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시조문학’ <천료> ‘심상’ ‘시와 의식’ 신인상으로 한국문단에 등단, 찬송가 ‘가슴마다 파도친다’ 외 100여 편 작사, ‘한국기독교시단’ 동인, 미주한인문인협회 회원, 캐나다 문협 회장 역임, 워싱턴 문인회 2대 회장, 출판시집 2권, 찬송가집 2권, 설교집 2권, 상담집, 수상집 번역 각1권, 시집 ‘양지로 흐르는 강’ ‘살아있음이 이리도 기쁜데’ 한영시집 ‘교포의 정원’, 시조집 ‘겨울 창가에서’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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