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전 워싱턴에서 열린 흑인 민권운동 대규모 집회에 참석했던 1살배기 여자 아기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사를 낭송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예일대에서 흑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46). 알렉산더는 지난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어요’라는 명연설을 남겼던 집회에 유모차를 타고 참석했다.
부모에 이끌려 집회에 갔던 그가 이번에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 단상에서 미 대통령 취임식 역사상 4번째로 축시 낭송을 하게 된 것. 그에 앞서 이 같은 영예를 얻는 시인은 로버트 프로스트(존 F. 케네디), 마야 안젤루(빌 클린턴 1기), 밀러 윌리엄스(클린턴 2기) 시인 3명 뿐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전했다.
알렉산더는 오바마 당선인의 시카고 이웃으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의 남동생 마크는 오바마 대선캠프와 인수위에서 활동했다.
알렉산더는 나는 대통령 취임식에 이렇게 참여하게 됐다는 사실을 뿐만아니라, 이 시점에 바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의 한 부분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너무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알렉산더는 모든 세계 사람들도 오바마의 취임식에 시(詩)가 곁들여지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기념할 수 있는 시를 쓰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끄집어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지난 2005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들었으며, 작년에는 `잭슨 시(詩) 상’을 받은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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