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행 거부감 줄어
UAE 항공사 취업 급증
중동 지역 여성들이 아랍에미리트의 항공사 승무원으로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보수적인 아랍 가정에서도 미혼인 딸을 외국으로 보내는 데 거부감을 덜 느끼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는 중동 지역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7주짜리 승무원 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문에서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는 이집트 출신 마르와 압델 아키즈 파티(22)는 “가족들은 나를 보고 제정신이 아니라면서 아예 집을 떠나지도 못하게 했다”면서 “스스로도 나 자신이 외국에서 일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10년 전만 해도 아랍 여성들이 결혼 전에 고향을 떠나 일자리를 갖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아랍 남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석유가 풍부한 페르시아 만으로 몰려들면서 여성들에게도 기회가 늘어났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분석.
걸프 지역에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외국에 있는 자녀와 수시로 연락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보수적인 아랍 가정이 미혼인 딸을 외국으로 보내는 데 거부감을 덜어줬다.
일부 기업은 특정 마을 출신 여성을 한꺼번에 고용하는 방식으로 고용 절차를 특화하기도 했다. 이들 여성이 타향살이를 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취지. 이라크 출신 승무원인 에나스 하산은 “해외 취직이 안전하다는 명성을 얻으면서 많은 여성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삶이 늘 평화로운 것은 아니라고 일부 승무원은 지적했다.
고향의 보수적인 문화에 익숙했던 여성들이 새로운 환경에 부닥치면서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집트 출신인 한 승무원은 하루에 5분간 기도하거나 라마단 기간 금식을 지키는 등의 종교적 의무를 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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