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예산을 과다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동포정화위원회(위원장 우태창)는 22일 설악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위원장 박을구)가 지난 달 실시한 회장 선거에서 사용한 비용 5만4,977.13달러가 정확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선관위는 5일 본보에 낸 결산공고에서 홍일송, 김영천 후보로부터 각 3만달러씩 6만달러의 공탁금을 받고 이중 5만4,977.13달러를 지출했으며 잔고가 5,022.87달러라고 밝혔다.
이중 주요 지출 항목을 보면 광고료 1만5,025달러, 포스터 및 투표용지 6,078.81달러, 투표장소 대여비 4,320달러, 노트북 대여로 1,390달러, 전산 시스템 설치 4,599.45달러, 투표장 설치 1,798.01달러, 회의비 5,490달러 등이었다.
그러나 정화위의 김광식 간사는 “9명인 선관위가 실제 가동된 것이 1개월 남짓인데 5,400달러를 회의비로 지출했다면 일인당 600달러씩 사용한 셈”이라며 “다른 항목들도 자체 조사 결과 상식 이상의 비용이 사용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또 “선관위가 예산 집행과 관련 회칙에 따라 이사회에 보고 했다는 기록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태창 위원장도 “포스터 제작비용도 경험상 보면 500부를 제작했을시 아무리 많이 잡아도 2,000달러면 충분했다”며 세 배 이상 경비가 나간 것으로 보고된 것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정화위는 이날 오는 30일로 예정된 한인연합회 총회가 저녁 6시로 개최 시간이 잡히고 총회 상정 안건에 신임회장 선출 건이 누락되는 등 한인사회의 실정과 회칙을 무시한 처사가 많다고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신수동 전 북버지니아한인회장, 박규훈 전 워싱턴한인회장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도 한인회 운영과 관련 조속한 개혁과 법 준수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박 전 회장은 “선관위 예산 집행보고는 2006년 회장 선거 때도 잘 안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 한인연합회 회장단이 두 번 치른 코러스 한미축제 비용이 19만 달러씩 38만여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분명한 감사와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태창 위원장은 김인억 회장의 직무대행 및 대수 논란과 관련 “김영천 회장이 35대 회장으로 취임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바로 회칙에 따라 임시총회를 소집해 대응해갈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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