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에서 2년 연속 ‘퍼펙트 레코드’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을 16전 전승으로 마친데 이어 올해는 디트로이트 라이온스가 정반대의 퍼펙트(?) 기록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마지막 남은 무승팀으로 리그 전체 꼴찌인 ‘라스트 라이온스’. 그들은 이미 지난 주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무릎을 꿇고 NFL 신기록을 세웠다. NFL 정규시즌이 팀당 14경기에서 16경기로 늘어난 이후 한 시즌 15연패를 당한 팀은 라이온스가 처음이다.
팀당 14경기 시즌 일 때는 1976년에 새로 창단된 탬파베이 버카니어스가 전패 수모를 당한 적이 있지만 라이온스는 신생팀도 아니다. 버카니어스는 창단 첫 승을 기록할 때까지 NFL 레코드 26연패를 기록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사위를 수비 전담 코치(디펜시브 코디네이터)로 두고 있는 라이온스의 로드 마리넬리 감독은 지난 주 경기 패배 후 인터뷰에서 “딸이 좀 더 실력 있는 수비 코치와 결혼하지 않은 게 아쉽지 않냐”는 질문까지 받고 고개를 떨궜다. 참고로 라이온스는 디펜스가 리그 최악이다.
감독은 괴롭다. 라이온스 선수들에게도 지옥이다. 하지만 재미있게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NFL 필림’의 스티브 세이볼 회장은 이에 대해 “아주 역사적인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플레이오프 경기처럼 다루며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볼에 따르면 라이온스는 그리 형편없는 팀도 아니다. 스케줄이 나빴을 뿐 올해 최약팀도 아닌 것 같고 1972, 1973년 연속 1승13패를 기록했던 휴스턴 오일러스보다 훨씬 낫다. 76년 버카니어스와 같은 신생팀과는 비교자체가 불공평하다.
라이온스는 원래 ‘NFL의 클리퍼스’로 불리는 ‘만년 꼴찌’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오클랜드 레이더스 라인배커 경력의 FOX-TV 풋볼 해설가 맷 밀렌을 제너럴 매니저로 채용한 뒤 점점 더 망가져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밀렌은 올 시즌 초 먼저 사임했다.
딱한 라이온스가 오는 28일 그린베이 패커스의 꽁꽁 얼어붙은 홈구장 램보우필드에서 전패 수모를 모면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쿼터백 댄 올라프스키(오른쪽)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승을 의미하는 ‘0’번 저지를 입고 나타난 한 팬이 괴로운 표정으로 라이온스의 패배를 지켜보고 있다.
레너드 라크라는 팬은 아예 “우리는 무승 16패를 해낼 수 있다”며 라이온스를 놀리고 나섰다.
로드 마리넬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도 온갖 수모를 다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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