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사업행태 쇄신
WP, 인생역전 스토리 보도
그처럼 바쁜 한해를 보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워싱턴 독도수호특별대책위원회 최정범 위원장(46.미국명 스티브 최.사진)이다.
지난여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미 지명위원회(BGN)의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의 표기변경 이후 그의 이름은 뜻있는 이들의 눈길에서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워싱턴 지역 4개 한인회가 공동 발족한 독도특위 위원장에 추대된 이 1.5세의 행로는 파격적이었고 그만큼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최 위원장은 우선 한인사회의 수공업적 사업 방식을 작파했다. 주먹구구식으로 대충대충 해오던 사업을 조직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체계화시켰다. 또 한인사회 안에서만 해오던 활동영역을 주류사회로까지 넓혔다.
포스터와 차량용 스티커 부착, 독도 방문, 기도의 날 제정, 코러스 축제에서의 홍보 캠페인에 이어 내년에는 국제 학술대회, 일본해(Sea of Japan) 표기의 동해(East Sea)로 시정 캠페인, 2세들을 대상으로 한 독도 에세이 콘테스트 및 아카데미 운영, 역사 바로 알리기 대회, 지하철 등지에 독도 포스터나 광고, 전국 세탁소 포장지에 독도 홍보 등 청사진을 내놓았다.
초등학교 6년 때 도미한 그는 추상성과 일회성의 통념을 보란 듯 차버렸다. 반짝 행사를 지양하고 긴 싸움과 실질을 지향했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와 거리를 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국 측에 손을 벌리는 대신 그는 사재를 내놓았다. 지금껏 수만 달러 이상을 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독도 캠페인이 정치적 목적이 아닌 순수한 풀뿌리 시민운동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뒤틀린 통한의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그의 노력은 비단 독도 이슈뿐만이 아니다. 현재 그는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장과 6ㆍ15 해외위원회 워싱턴지역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뛰었던 그의 에너지는 이젠 일본의 공식사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표에 집중돼 있다. 헐벗는 북한 주민과 민족의 평화통일도 그의 관심사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주제다.
최 위원장은 올해 또 다른 이유로 한미 양국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WP)가 두 차례 실패를 딛고 성공한 그의 비즈니스와 인생 스토리를 대서특필한 것이다. 현재 그는 종업원 320명과 연간 매출액 2천만 달러에 5개 계열사를 둔 IL크리에이션을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백악관 등 12개 연방정부의 구내 카페테리아의 운영을 맡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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