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 해 남가주 한인문화예술계는 무척 바빴다. 음악, 미술, 문학, 사진, 무용 등 장르별로 연주회와 전시회, 출판기념회 등 많은 행사와 활동이 잇달았고, 주류문화계로 진출한 2세 한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장르별 굵은 소식들을 간략하게 결산해 본다.
●음악계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 새라 장이 본보 후원으로 할리웃보울에서 LA필하모닉과 협연했고, 2009 시즌에도 2월 중 3회의 콘서트를 갖는다. 바이얼리니스트 조운 권과 김지연이 LA, 샌타바바라, 뉴욕 등지의 큰 무대에 올라 매혹적인 연주로 호평 받았고, 피아니스트 이윤수와 루퍼스 최도 올해 지퍼홀에서 감동적인 연주를 펼쳤으며, 실내악단 스트라다 트리오는 봄과 가을 2회의 연주회를 여는 열정을 보였다.
소프라노 노성혜씨가 5년만에 화려한 독창회를 가졌고,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은 선교뮤지컬 공연을 포함 여러 무대에서 활기찬 공연을 보여주었다. 오페라 동호회 보헤미안의 꾸준한 활동 역시 대단한 열정으로 평가된다. 2년에 한번 열리는 국제 파가니니 바이얼린 콩쿠르에서 미주한인 스테파니 정, 션 리씨가 1등 없는 2등과 3등을 차지했다.
지퍼홀에서 독주회를 가진 피아니스트 루퍼스 최씨.
●미술계
표갤러리와 갤러리 웨스턴이 새로 개관해 전시공간이 늘어났다. 앤드류샤이어, 사비나 리, 블루웨이브, 리앤리, FT갤러리, 무향거, 419베로네제, 아트코어 등지에서 올해도 많은 전시회가 열렸다. 박혜숙, 주종근, 최정화, 이윤선, 김준, 박성태, 김창렬, 김희옥, 이열모, 최연우, 조진만 등의 개인전이 있었고 다양한 그룹전도 개최됐다.
LA카운티미술관이 일라이 브로드 부부의 기금으로 현대미술관(BCAM)을 개관한 데 이어 또 다른 재벌 린다와 스튜어트 레스닉 부부의 기부금으로 새 전시관 준공을 발표했다. 한인 에바 차우씨가 라크마의 이사로 선임된 것도 큰 낭보였다.
2년에 한번 실시되는 카파미술상 공모전에서는 비디오 작가 이재이씨가 당선돼 2009년 한국문화원 전시를 앞두고 있다.
●문학계
올 한해도 문인들은 많은 책을 내고 많은 출판기념회를 열었으며 단체별로 여러 행사와 모임을 가졌다. 수필가 정옥희씨의 자전에세이 ‘보랏빛가지에 내 생을 걸고’, 조만연·옥동 부부의 칠순기념 에세이집 ‘부부’, 전달문 시인의 고희기념 한영시화집 ‘망향류곡’, 장소현씨의 ‘그림이 그립다’를 비롯해 박송희, 석정희, 윤태병, 이승희, 곽설리, 최선호, 홍인숙, 이성열, 이은미, 한혜영, 연규호씨 등 시인, 수필가, 소설가, 동화작가들이 약 30권의 새 책을 출간했다. 매년 열리는 해변문학제와 윤동주 문학의 밤도 성황을 이루었으며, 12월 중 여러 문학단체들이 2년 임기의 새 임원단을 선출, 내년부터 새로운 문단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계
남가주사진작가협회가 올해도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한미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전시중인 ‘코리아타운 전시회’는 역사성과 예술성,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들의 참여까지 이끌어낸 좋은 전시회로 평가받았으며, 여기 전시된 김상동 회장의 대형작품 ‘로스앤젤레스의 야경’이 최근 신설된 올림픽 경찰서의 벽화로 채택되는 경사도 있었다. 또 LA한국문화원에서 가진 제3회 회원전 ‘매크로’ 사진전은 색다른 주제의 전시회로 호평 받았고, 10월에는 부산국제사진교류전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이 외 관심을 끈 작품전으로는 사진작가 김병호와 조재만의 개인전, 한국사진작가 3인전 ‘섹스인더 시티’가 있고, 새 단체 포토클럽유에스닷컴이 태동해 첫 회원전을 가졌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샌타모니카 지부가 설립됐다.
한미박물관과 남가주사진작가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코리아타운 전시회’는 내년까지 연장 전시된다.
●무용계
미주예총 이병임 회장의 40년 무용비평활동 자료와 기록이 지난 달 예술의 전당 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예술정보관에서 전시된 것은 이 회장 개인으로서나, 미주한인 문화예술계로서나 그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은 영예로운 사건이었다.
6월에 열린 주연희씨의 무용 외길 50년 기념공연은 칠순 무용가의 50년 춤사위를 아낌없이 보여준 화제의 공연이었고, 임관규무용단이 한국무용계 4명의 교수들을 초청한 한량무 공연,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는 이혜경무용단 공연, UCLA 한국음악과 기금모금을 위해 10여명의 한국 무용가들이 함께 선보인 김묘선 우리춤 한마당 등이 큰 무대였다. 또한 김응화무용단, 이정임무용단, 유희자무용단, 한미무용연합회 등 여러 무용단이 타운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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