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사회에 우먼파워가 거세다. 최근 들어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한인회나 단체장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여풍당당 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워싱턴한인연합회. 지난 50여년간 ‘금녀(禁女)’의 영역이었으나 지난해 말 선거를 통해 김영천 씨가 첫 여성회장이란 역사를 새로 썼다. 선거시 ‘한인회 개혁’을 부르짖은 김 회장은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동포들을 돕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남부 메릴랜드 한인회 이태미 회장도 김 회장과 더불어 여성 한인회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남부 MD 한인회를 창립한 주역인 이 회장은 한미문화예술 축제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미국사회에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는 열혈 여성.
일반 단체에서도 여성들의 활동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워싱턴통합한국학교를 운영하는 한미교육재단 이사장에 비비안 김 씨가 선임됐다. 주류사회에서 주로 활동해온 김 이사장은 취임 후 2세들의 민족교육을 위해 의욕적인 청사진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 문미애 회장도 우먼파워의 대표적인 인물. 메가 부동산 대표인 문 회장은 협회 창립 후 초대 회장을 맡아 1천여 한인 에이전트들의 권익을 위한 일에 팔을 걷어붙였다.
민주평통의 여성 간사인 준윤 씨의 활약상도 돋보인다.
13기 출범 후 간사를 맡은 윤 씨는 이용진 회장을 도와 100명 가까운 평통자문위원들을 챙기고 보듬는 ‘누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제주도민회는 얼마 전 새 회장에 전경숙씨를 선임했다. 그동안 남자들이 맡아오던 회장에 처음으로 여성을 앉혀 도민회의 살림살이와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각급 봉사단체에서도 여성들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원주 카리타스는 테레사 김 후원회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쳐 한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고 있다. 몇해전 결성된 예진회도 박춘선 회장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튼실한 봉사단체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도 여성들과는 무관한 단체로 간주돼온 향군에서도 곧 여성 향군회가 발족할 예정이어서 성(性)의 장벽이 차츰 허물어지고 있다.
이처럼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의 전면에 여성들이 나서고 있는 까닭은 여성들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정보화시대에 들어서면서 여성들의 장점이 점점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
한 여성 단체장은 “여자는 리더십이 없다는 편견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정보화 사회의 단체에는 여성들의 헌신정신과 철저한 자기관리, 부드러운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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